[하이큐] 테루다이
관심분야
2017. 3. 7. 23:13
ㄱ님이 투명한 저의 리퀘박스(ㅋㅋ)에 넣어준 테루다이 리퀘스트 "발목 페티쉬 있는 테루시마와 집에서는 반바지 입고 있는 다이치" 감사합니다(ㅇ^^)ㅇㅇ(^^ㅇ) 순간 아득해진 눈앞을 확 스치는 섬광에 테루시마 유우지는 잠시 비틀거렸다. 허우적대는 손을 뻗어 겨우 난간을 붙들었다. 억지로 눈을 깜빡이자 다시 시야가 환해졌다. 먹혀들 듯 사라졌던 소리가 제 자리를 찾듯 테루시마의 귓가를 때렸다. 그러나,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루시마의 시선은 오로지 한 곳에 집중되었다. 네트 위를 오가는 공도,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또래 선수들도 아니었다. 서브가 네트에 걸려 어찌할 줄을 모르는 후배를 다독이는 그에게 테루시마는 온전히 제 시선을 빼앗겼다. 더 정확하게는, 하고 생각한 테루시마는 불에 손을 데인 듯 화들짝 ..
[존롭/왕좌의 게임] 첫 눈
관심분야
2017. 1. 7. 17:15
* 존롭 500자 이상 쓰기, 그 7번째. 어떠한 스타크도 북쪽에서는 죽지 않는다. 죽은 스타크들은 모두 남쪽으로 간 자들이다. 캐슬블랙 주위를 새하얗게 감쌀 기세로 내리는 폭설을 바라보며 존은 가장 최근에 죽은 스타크를 떠올렸다. 툴리 가문 특유의 적갈색 머리카락 위로 쌓이는 흰 눈을 털어내던 롭의 미소. 그러고 보면 존도 롭도 쌓여서 꽁꽁 얼어버린 눈이 아닌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눈이나 비나 비슷하지 않을까? 지금보다도, 그리고 첫눈이 내렸던 그 때보다도 어렸던 시절, 롭의 침대에서 두툼한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쓴 존이 속삭였다. 비오는 날보다 눈이 오는 날이 더 따뜻하다고 할멈이 그랬어. 그러니까 분명 비오는 날보다 눈 오는 날이 더 좋은 날일거야. 존의 체온을 좀 더 느끼기..
[하이큐/우시쿠로] 첫 만남
관심분야
2017. 1. 5. 01:43
* '첫 시리즈'라고 가제를 붙인 연작의 1번이 될 것 같습니다.** 저에 존잘님 ㄴ님의 생일 축하 선물S2*** 좀 쌓이면 수정할 생각이 있다보니 일단 올리고 봅니다. 올리고 나면 수정할 부분도 보이겠지요(대책없음**** 들으면서 쓴 노래는 아래 링크. 계절감이 맞진 않지만 좋은 노래입니다(? 그 소리를 들은 것은 건널목의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던 때였다. 평소의 우시지마였다면 건널목 신호를 보고 건너야 하는 루트를 선택하지 않았겠지만 그날만큼은 어째선지 갈림길에서 가지 않던 왼쪽 길로 들어섰다. 달리면서도 우시지마는 스스로를 납득시킬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고, 그러던 중 신호등이 있는 건널목에서 멈춰 서게 되었다. 가빴던 숨은 몇 번의 심호흡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차도의 신호가 녹색에서 황색으로 바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