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밸런타인데이 기념 현대 AU
시쟈 여장... 여장이라고 해야 할까 암튼 여장 언급 있습니다...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잔뜩 골이 난 얼굴과는 달리 나쵸를 집어 드는 손은 기운이 없었다. 입 안으로 밀어 넣은 나쵸를 씹자 바삭 하고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죠셉은 마치 그 소리가 한 시간 전에 받았던 전화에 조각나버린 제 마음이 내는 소리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한 시간 전, 오늘을 위해 비서에게 사정사정해가며 회의 일정을 조율하고 그 싫어하는 야근까지 마다하지 않고 일했던 지난 2주의 피나는 노력을 수포로 만들어버린 애인의 전화 한 통에 죠셉은 망연자실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어! 거의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에 시저는 계속 미안하다고만 했다. 재킷도 채 벗지 못하고 그는 소파에 쓰러지듯 앉았다.
「정말 미안해, 죠죠. 나도 갑자기 생긴 촬영 일정이어서.」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 시저어! 분명 된다고 했잖아! 당일에 이렇게 스케줄을 잡는 그런 경우가 어디 있냐고!”
「진짜 미안해.」
아악! 의미 없는 소리를 내지른 죠셉은 빈 손으로 얼굴을 슥슥 문지르곤 입을 닫았다. 시저도 말이 없었다. 그저 고요한 숨소리만이 휴대폰 너머로 오갔다. 죠죠. 먼저 침묵을 깬 것은 시저였다. 금방 돌아갈게. 정말 미안해. 하는 말을 남기고는 가봐야 한다며 전화를 끊었다. 몇 분간을 그대로 휴대폰을 귀에 댄 채 눈을 감고 있던 죠셉의 몸이 옆으로 스르륵 기울었다. 툭, 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이 바닥에 깔아둔 러그 위로 떨어졌다.
평소에도 얼굴을 자주 보기 힘든 애인이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얼굴은 자주 볼 수 있는 애인이다. 실물이 아니라 화보여서 그렇지. 제가 운영하는 기업의 메인 모델이니만큼 시저의 화보는 죠셉의 집무실에서도 고개만 들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죠셉은 오늘 같은 날까지 시저의 사진이나 보면서 혼자 보내고 싶지 않았다. 밸런타인데이이기도 한 오늘은 죠셉과 시저가 사귄 지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그래서 시저 역시 오늘은 시간을 비워두려고 노력했다. 게다가 죠셉이 시저 몰래 그의 매니저에게 2월 14일만큼은 절대로 스케줄을 잡지 말라고 신신당부까지 해놓은 상태였다. 둘의 연애사실을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의 하나인 시저의 매니저는 결연한 표정으로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며 고개를 끄덕였었다.
그러나 그 결과가 무엇이란 말인가.
공개 연애였다면 촬영 장소에 쳐들어가도 되었으련만 아쉽게도 둘은 비밀연애 중이었다. 죠셉은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면서 소파에서 몸을 뒤척이다 천장을 바라보는 상태로 한참을 누워 있었다. 그런 그를 움직이게 한 것은 갑작스레 켜진 TV였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만 돌려 켜진 TV를 바라본 죠셉은 오늘 아침, 출근 전에 자동 켜짐 예약을 해놓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혹시라도 놓칠까봐 시저가 출연한다는 토크쇼가 시작하기 10분 전에 켜지도록 말이다.
이 또한 시저와 함께 보기로 했던 것이었다. 시저가 만들어준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그가 처음으로 출연했다는 토크쇼를 보고, 키스하고, 따뜻한 그 몸을 쓰다듬다가 자연스럽게 침실로 들어가는 것이 죠셉이 생각한 1주년이자 밸런타인데이였는데.
“…현실은 나쵸 바구니나 끌어안고 있네.”
옆에 있어야 할 애인은 저기에 있고. 한숨을 푹 쉰 그는 TV에 시선을 둔 채로 나쵸를 집어 입 안에 밀어 넣었다. ‘토크쇼 출연은 처음이시죠?’ 때마침 여자 진행자의 질문과 동시에 카메라가 게스트인 시저를 잡아주었다. 와작와작 나쵸를 씹으려던 죠셉의 움직임이 멎었다.
‘네, 좀 어색하네요. 하하, 혹시라도 실수해도 이해해주세요.’
“‘이해해주세요.’ 좋아하네!”
시저가 봤다면 분명 한 대 맞을 법한 표정과 과장된 몸짓으로 그의 목소리를 흉내 내는 죠셉이었지만 그 얼굴을 뒤덮은 것은 분명한 그리움이었다. 시저에게 한 대 맞는다는 것은 그가 바로 제 옆에 있다는 뜻일 테니까.
화면은 이제 스튜디오가 아니라 제작진에서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시저의 런웨이 영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일을 할 때의 시저는 정말 멋지다. 컬렉션은 소화해내는 능력은 물론이고 컨셉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과 몸짓, 그리고 우아하면서도 힘 있는 워킹은 시선을 돌리지 못하게 한다. 이리 저리 다양한 각도로 편집된 영상에 그늘이 졌던 죠셉의 얼굴도 조금 밝아졌다.
다시 스튜디오로 화면이 바뀌었다. 시저의 앉은 자세가 처음보다는 편안해보였다. 웃는 얼굴 역시도 부드럽게 풀려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행자는 아직도 표정이 딱딱해 보인다고 하며 긴장이 덜 풀렸냐고 질문했다. 멍청하긴, 저게 어디가 긴장한 표정이야? 죠셉이 중얼거리자마자 ‘아, 그렇게 보였나요?’ 대답하며 눈을 동그랗게 뜬 시저가 얼굴을 몇 번 문지르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와 동시에 방청객들의 환호성이 터졌고, 죠셉은 짜증 섞인 동작으로 나쵸를 집었다.
인터뷰는 대체로 무난한 내용들이었다. 학창시절 이야기나 모델이 된 계기, 기억에 남았던 순간들 같은, 다른 매체들에서도 물어볼 법한 그런 내용들이었다. 그에 대한 시저의 대답들은 거의 소속사와 맞춰둔 것들이기에 죠셉은 크게 귀를 기울이지 않고 그저 멍하니 시저의 얼굴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 죠셉이 다시 대화에 집중하게 된 것은 진행자의 ‘밸런타인데이’라는 말 때문이었다.
‘체페리 씨도 아시다시피 이 방송은 밸런타인데이 때 방영이 되죠. 혹시 애인과 함께 볼 예정인가요?’
‘하하, 연인이 있다면, 말이죠.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마 그 때가 되어봐야 알 것 같아요.’
원래는 애인과 볼 예정이었잖아. 애인인 나랑. 부루퉁한 표정으로 중얼댄 죠셉이 원망스러운 눈으로 화면 속 시저를 바라봤다. 그런 죠셉의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당연한 일이었지만) 시저는 진행자의 본격적인 밸런타인데이 맞춤 질문에 대답을 하거나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했다.
‘혹시 기억에 남는 밸런타인데이는 있나요? 예를 들면, 애인이 이벤트를 해줬다 거나요?’
‘글쎄요…지금이야 번듯하게 꾸며놓으니 멋져 보이지만(그렇지 않다는 듯 방청객들이 웅성대는 소리가 섞였다.) 하하, 고마워요. 하지만 사실인걸요. 어릴 때의 저는 정말 볼 거 없는 꼬맹이였으니까요.’
‘체페리 씨가 그렇다고 하니 믿어드릴게요.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서, 체페리 씨가 받고 싶은 이벤트가 있다면?’
‘뭐, 이벤트라는 게 따로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사람과 둘이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 제게는 가장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 이벤트가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이어지는 윙크. 꺄악, 하는 방청객의 환호성이 다시 스튜디오를 가득 채웠다. 죠셉의 얼굴은 시커멓게 변했다. 그래, 그래서 네 놈은 네 애인을 이런 날에 혼자 있게 만드냐? 엉? 아주 잘났어요, 정말. 잘났다, 잘났어, 시저 체페리! 결국 참았던 감정이 터졌다. TV를 향해 삿대질까지 하며 구시렁댄 그는 술을 가져오기 위해(이 또한 시저와 함께 마시려고 한 것이었다. 당연하게도.) 소파에서 일어났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애인이 있다면 말이죠, 저는 이런 날 애인이 혼자서 나쵸 바구니나 끌어안고 TV를 보고 있게 하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한 발 내딛으려던 자세 그대로 죠셉의 움직임이 멎었다. 다시금 방청객의 환호성이 TV의 스피커 너머로 흘러나왔지만 죠셉의 귀엔 닿지 않았다. 시저가 속해있는 소속사의 인터뷰 방침은 간단했다. 두루뭉술하게 대답하면서도 사람을 홀리는 미소를 지으며 마무리하는 것.
그런 그가 확실하게 언급했다. ‘나쵸 바구니나 끌어안고 TV를 보고 있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적 없이 헤매던 시선이 나쵸 바구니로 휙 떨어졌다. 몇 개 집어먹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나쵸의 양이 꽤 줄어 있었다. 그래서 죠셉은 곧바로 발견할 수 있었다. 나쵸 바구니 바닥에 들어 있는, 바구니와 비슷한 색상의 편지봉투를 말이다.
재빨리 그 편지봉투를 집어 들었다. 봉해져 있지 않은 봉투에 든 것은 죠셉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것이었다. TV를 끌 생각도 않은 채 그는 자동차 키를 챙겨 급하게 집을 뛰쳐나갔다.
*
엘리베이터가 해당 층에 도착했다는 맑은 소리가 울렸다. 죠셉은 문이 열리자마자 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걸었다. 두리번거릴 필요는 없었다. 죠셉이 소유한 이 호텔의 가장 상층부에 위치한 룸은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심호흡을 하고 카드키를 밀어 넣었다. 잠겨있음을 알리는 붉은 등이 초록색으로 바뀌며 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가자 달콤한 향이 코끝을 스쳤다. 시저, 하고 그의 이름을 불렀지만 대답은 없었다. 대신 피아노 연주가 침실 쪽에서 들려왔다.
“시저. 여기 있어?”
그러나 침실에도 시저는 보이지 않았다. 뛰어 오느라 엉망이 되었을 게 분명한 앞머리를 쓸어 넘긴 죠셉이 헛헛하게 웃었다. 나 참, 대체 어디 있는 거야? 품에서 휴대폰을 꺼내어 시저의 번호가 입력된 단축버튼을 누르려는데 잔잔하던 피아노 연주가 갑자기 신나는 팝으로 바뀌었다. 죠셉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바로 직전에 있었던, 시저의 런웨이 때 사용된 노래였기 때문이다. 노래가 바뀐 동시에 침실과 라운지를 연결하는 문이 스르륵 열렸다.
후에 죠셉은 라운지의 문이 열림과 동시에 시간이 딱 멎은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걸을 때마다 연보랏빛의 깃털이 촘촘하게 박힌 앙증맞은 날개가 팔랑거렸다. 가슴을 아슬아슬하게 가린 작은 브라와 팬티는 날개와 마찬가지로 옅은 보라색의 레이스로 장식되어 있었다. 원래도 시원스레 뻗은 다리가 힐을 신은 덕에 더욱 날렵한 선을 그렸다. 그런 시저를 멍하니 바라보고 선 죠셉의 모습이 꽤 웃겼던 것 같다. 오른손으로 허리를 짚고 왼손에는 도넛박스를 연상케 하는 상자를 들고 우아하게 걸어오는 시저의 얼굴 위로 큰 웃음이 번졌다.
“Hey, handsome. 생각보다 늦었…으앗!”
시저의 손에 들려 있던 상자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바닥을 굴렀다. 붕 떠올랐던 몸이 침대 위로 떨어졌다. 이게 무슨 짓이야, 죠죠! 갑작스러움에 감았던 눈을 뜬 시저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그 말이 완성되기도 전에 죠셉은 고개를 숙여 시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깊게 혀를 섞으며 격정적으로 시저의 입 안을 헤집는다. 숨 쉴 틈도 주지 않을 듯 꽉 붙어 있던 입술은 아주 잠깐 떨어졌다 다시 겹쳐졌다. 시저를 안아 올리기 위해 엉덩이와 허리에 둘러졌던 양 손의 움직임도 바빴다. 허리와 등을 쓸어내리며 죠셉은 입술도 떼지 않은 채 다른 한 손을 얇은 레이스 팬티 안으로 집어넣었다.
키스를 하던 죠셉이 눈을 반짝 뜨며 고개를 들었다. 숨이 부족했던 탓인지 시저의 얼굴이 발갛게 변해 있었다. 그러나 죠셉은 마냥 숨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시저…세상에….”
“ㅁ…뭐가, 뭐가! 당연하다고! 이런 속옷을 입으려면…!”
굽슬굽슬한 음모가 있어야 할 자리가 매끈했다. 그곳을 더듬는 죠셉의 손끝이 살짝 떨리는 것을 느낀 시저가 이제는 터질 듯 새빨갛게 변한 얼굴로 왁왁 소리를 질렀다. 그런 그의 이마와 코, 입술에 차례로 입을 맞추는 죠셉의 얼굴 위로 놀라움과 황홀함이 뒤섞여 떠올랐다. 그리고 조막만한 레이스 팬티의 옆으로 튀어 나온 시저의 것을 쥐고 손을 움직였다. 흥분감이 밀려와 시저가 몸을 뒤틀 때마다 채 벗지 못한 날개 장식이 파르르 떨렸다.
진짜 천사 같아, 시저짱. 턱선에 쪽쪽 입을 맞추며 속삭이는 목소리를 들으며 시저는 죠셉의 손에 사정했다. 레이스 브라를 한 가슴이 가쁘게 오르내렸다. 죠셉은 고개를 들어 그런 시저의 모습을 내려다봤다. 그만 쳐다보고 좀 내려오라고 말하기 위해 긴 숨을 토해내고 눈을 뜬 시저는 그대로 입을 꾹 다물었다. 평소처럼 장난기와 애정이 뒤섞인 시선이 아니었다. 저를 내려다보는 죠셉의 시선은 먹잇감을 눈앞에 둔 육식동물의 그것처럼 무섭게 타오르고 있었다.
“저기, 죠죠….”
“이런 깜찍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거지, 시저 천사님?”
그럼 이제 제가 천국보다 더 좋은 곳으로 보내드리죠. 아직 벗지 않은 재킷 안쪽 주머니에서 꺼낸 콘돔과 작은 튜브를 흔들어 보이며 죠셉이 싱긋 웃었다. 망했군. 그런 죠셉을 따라 우는 듯 웃으며 시저는 생각했다.
*
여전히 앙증맞은 날개 장식을 달고 있는 등에 입을 맞추며 죠셉이 만족스러운 웃음소리를 냈다. 간지러워, 죠죠. 끙끙대며 흘러나오는 시저의 목소리는 잔뜩 가라앉아 있었다.
“진짜 내가 그 토크쇼 보다가 얼마나 놀랬는지 아냐고.”
“그래서, 싫었냐?”
“그럴 리가요, 천사님.”
날개깃을 만지작대며 죠셉이 헤실거렸다. 시저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그러다 아, 하고 뭔가 깨달은 듯 고개를 휙 돌려 바닥을 바라봤다. 왜 그래? 고개를 뒤로 빼며 죠셉이 묻자 시저는 대답 대신 손가락으로 바닥을 가리켰다.
“같이 먹으려고 만든 거였는데.”
“시저가 만들었다고?!”
“그래.”
힘들게 만든 건데 너 때문에 저게 뭐냐? 한숨처럼 흘러나오는 시저의 말에 죠셉이 벌떡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갔다. 다행히 상자는 리본으로 잘 묶여 있던 덕에 내용물이 쏟아지진 않았다. 조심스럽게 상자를 들고 침대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시저도 꼼질꼼질 상체를 움직여 죠셉에게 다가왔다.
“진짜 네가 다 만든 거라고?”
“그래. 오프 때 틈틈이 만들었지.”
줄이 흐트러지긴 했지만 낱개로 꼼꼼히 포장된 덕에 초콜릿들끼리 들러붙는 불상사는 없었다. 판매용 초콜릿처럼 화려한 장식은 없었지만 그런 것들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들었다. 죠셉은 별모양의 초콜릿 하나를 집어 들어 포장을 벗겼다. 그리고 그것을 시저에게 내밀었다.
“나는 만들면서 많이 먹어서 괜찮아.”
“그래? 그럼 시저짱이 먹여줘!”
“뭐?”
“얼른! 내 손에서 다 녹겠다고!”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죠셉을 바라보던 시저가 짧게 웃음을 터뜨렸다. 못말린다니까, 하고 중얼거린 그는 죠셉의 손에서 초콜릿을 건네받아 벌어진 그의 입 안으로 초콜릿을 넣어주었다.
따뜻한 혀가 시저의 손가락을 핥았다. 입을 떼지 않고 죠셉은 그대로 초콜릿과 함께 시저의 손가락을 핥았다. 손을 빼지 못하게 꽉 잡은 채로 마치 애무를 하듯, 느리고 야릇하게. 시저의 얼굴이 다시 붉게 달아올랐다. 정성스럽게 손가락을 핥으며 죠셉이 한쪽 눈을 떴다. 양쪽으로 밀려 올라가는 입술 끝에 장난기가 퐁퐁 솟아났다. 앓는 소리를 내며 시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천천히 손을 뒤로 뺐다. 초콜릿 상자를 바닥에 내려놓은 죠셉이 시저의 손을 따라 몸을 움직여 침대 위로 올라왔다. 손가락 끝에 머물던 입술은 어느새 연인의 입술 위로 겹쳐졌다.
연인들의 밸런타인데이는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 전에 뭐 하다가 빅시 엔젤하는 시저 보고싶다 하며 데구르르 구르다가 이래저래 살을 붙여봄ㅋㅋㅋㅋㅋㅋㅋ
** 사실 모 존잘님이 안 계셨으면 이 이야기는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쓰고 보니 안 나오는게 더 나았나 싶기도 함ㅋㅋㅋㅋㅋ
*** 시저가 입은 란제리는 캔디스를 참고함. 사실 이 사진을 글과 함께 올리기 위해 티슷에 백업을 하기로 했다고 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욕망....-ㅠ-
**** 나는 수위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문제가 된다면 불시에 삭제 혹은 잠길 수 있읍니다...ㅠ0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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